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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근대역사관 1관, 붉은 벽돌 건물에서 읽는 개항의 두 얼굴

GATOUR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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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근대 건축을 보러 간다면, 먼저 건물의 아름다움에 걸음을 멈추고 그다음 이 건물이 누구를 위해 세워졌는지 물어볼 만하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붉은 벽돌과 흰 장식이 선명한 옛 일본영사관이다. 지금은 목포의 개항부터 일제강점기, 시민의 저항까지 살피는 역사관으로 쓰인다. 사진 한 장으로 끝내기에는 건물 안팎에 남은 이야기가 길다.

붉은 벽돌 앞에서 시작하는 질문

목포시 문화관광 자료에 따르면 건물은 목포 개항 뒤인 1900년 12월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완공됐다. 아치형 창과 벽돌 장식, 현관의 기둥은 지금도 뚜렷하다. 이 외관을 여행의 첫 장면으로 삼되, 그것을 단순히 ‘예쁜 서양식 건물’로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항구가 열리며 도시가 어떻게 바뀌었고, 누가 그 변화를 주도했는지를 전시와 함께 읽을 때 비로소 건물이 설명되기 시작한다.

전시는 항구의 성장과 그늘을 함께 놓는다

역사관은 2층 규모에 일곱 가지 주제로 전시를 구성한다. 목포의 개항, 오거리 일대의 옛 건물과 거리, 근대 대중문화가 차례로 등장한다. 목포극장과 평화관 등 당시의 공연·영화 공간을 다룬 대목은 항구도시의 생활상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활기만 남은 시대는 아니다.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의 설치, 식민지기의 억압과 그에 맞선 움직임도 같은 동선에서 만난다. 가족과 함께라면 ‘근대화’라는 한 단어로 모든 장면을 묶지 말고, 전시마다 변화의 수혜자와 피해자를 따로 짚어보자.

4월 8일, 목포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

목포시는 1919년 4월 8일의 만세운동을 다룬 체험 코너를 안내한다. 이 날짜를 알고 들어가면 독립운동이 서울에서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역의 학생과 시민이 이어간 행동이었다는 사실이 또렷해진다. 체험 소품은 사진을 남기는 용도로만 보기보다, 전시가 설명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당시의 위험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는 편이 좋다. 전시 내용은 어린이에게도 설명할 수 있지만, 식민지 역사와 강제동원에 관한 질문을 함께 나눌 준비가 있으면 관람이 더 깊어진다.

건물 뒤 방공호에서는 발걸음을 늦춘다

1관 뒤편에는 태평양전쟁기의 방공호가 있다. 목포시 안내에는 굴을 파는 데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도 소개돼 있다. 좁고 어두운 시설을 흥미로운 체험 코스로만 지나치기 어려운 이유다. 내부 공개 범위와 현장 운영은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안내에 따르고, 어린아이와 동행한다면 전시의 성격을 미리 알려주는 편이 좋다. 건물 앞의 단정한 풍경과 뒤편의 전쟁 흔적 사이에 이 장소의 가장 중요한 대비가 놓여 있다.

목포역과 원도심을 잇는 반나절

동선은 목포역을 출발점으로 잡아 원도심의 근대 건축을 살핀 뒤 1관에 들어가는 식으로 짜기 쉽다. 전시를 본 다음에는 목포시가 같은 유달산권 관광지로 묶는 노적봉 쪽으로 걸음을 이어가 보자. 박물관에서 읽은 항구의 역사를 거리와 지형 위에 다시 놓아보는 순서다. 다만 구체적인 도보 시간은 출발 위치와 경사, 신호 대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지도에서 경로를 확인하자. 목포근대역사관 2관까지 한꺼번에 묶으려면 별도의 운영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 끼는 목포의 맛으로, 관람은 여유 있게

점심은 원도심에서 해결하고 오후 관람을 이어가는 편이 무리가 적다. 목포시가 소개하는 ‘목포 9미’ 가운데 세발낙지나 우럭간국처럼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고르면 된다. 특정 식당의 영업과 메뉴는 변동될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확인하자. 1관에는 별도 주차장이 없다고 안내돼 있어 차로 온다면 인근 주차장을 먼저 찾는 편이 낫다. 장애인시설이 없다는 공식 안내도 있어 이동에 제약이 있다면 방문 전 전화로 접근 가능한 구간을 문의하길 권한다.

누구에게 권할까

목포를 처음 찾는 사람, 거리의 오래된 건물을 사진과 역사 양쪽에서 보고 싶은 사람, 아이와 함께 지역사를 이야기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화려한 체험 위주의 하루를 기대한다면 전시가 다소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히려 그 무게를 받아들일 때 1관의 방문 이유가 분명해진다. 11월처럼 야외 일정이 날씨에 흔들리기 쉬운 계절에는 실내 전시를 중심에 두고 원도심 산책을 덧붙이는 구성이 실용적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목포시 영산로29번길 6에 있다. 목포시 문화관광 안내 기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09:00~18:00 운영하며 월요일은 쉰다. 마지막 매표와 입장은 17:00, 일반 성인 관람료는 2,000원이다. 현장 사정에 따른 변경 가능성이 있으므로 출발 전 목포시 공식 관광 안내와 관람료 안내를 다시 확인하자. 정보 확인일: 2026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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