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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 목조 거리와 바다 사이를 걷다

GATOUR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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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배경으로 세운 옛 마을은 대개 거대한 성문부터 보여줄 것 같지만,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은 조금 다르다. 구산면의 굽은 길을 지나면 낮은 산이 감싼 만과 갈색 목조 건물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물가에 기대어 선 집과 선착장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촬영지라는 이름보다 먼저, 이곳이 왜 바닷가에 자리했는지 궁금해진다.

가야의 항구를 상상하게 하는 세트

해양드라마세트장은 2010년 드라마 김수로 촬영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실제 가야 유적을 복원한 역사 현장이 아니라, 그 시대 항구와 거리를 영상 속 장면으로 표현한 세트라는 점을 알고 보면 더 흥미롭다. 저잣거리와 야철장, 선착장 같은 공간을 지나며 건물의 쓰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화려한 궁궐보다 거친 목재와 낮은 지붕이 눈에 남는데, 곁에 놓인 바다가 그 장면을 완성한다.

관람의 재미는 각 건물을 빠짐없이 확인하는 데 있지 않다. 바닷물이 보이는 틈을 찾아 골목에서 한 걸음 물러서거나, 나무 난간 가까이에서 지붕들이 포개지는 모습을 보는 편이 이 장소에 잘 어울린다. 다만 건물 내부와 일부 동선은 관리 상태나 촬영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열려 있지 않은 공간은 밖에서 감상하고 현장 안내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를 들었다면, 바다를 함께 넣자

이곳을 그저 ‘옛날 마을’처럼 찍으면 다른 세트장과 구분되는 매력이 희미해진다. 해양드라마세트장의 특징은 목조 건물 바로 옆에 펼쳐지는 좁고 잔잔한 바다다. 건물 하나만 크게 당기기보다 선착장, 여러 겹의 지붕, 건너편 숲을 함께 담아보자. 실제 풍경은 날씨와 수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맑은 날의 푸른 물빛을 기대하기보다, 흐린 날에도 나무색과 물색이 차분하게 어울리는 장소로 생각하면 좋겠다.

촬영지 방문은 ‘무엇이 촬영됐나’를 확인하는 놀이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소품보다 장소의 배치가 더 오래 남는다. 작은 포구를 향해 열리는 시야, 산으로 막힌 수평선, 물가에 모인 집들이 짧은 산책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춘다.

세트장 뒤, 파도소리길로 걷기를 잇다

건물만 둘러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뒤편의 파도소리길을 여행의 두 번째 장면으로 잡자. 한국관광공사와 창원시 안내에 따르면 약 1.7㎞ 이어지는 해안 산책길이다. 세트장의 인공적인 거리에서 숲과 바다를 바라보는 길로 넘어가면 같은 만이 전혀 다른 얼굴로 보인다. 무리해서 먼 목적지를 더하는 대신, 여기서 걸음의 밀도를 높이는 편이 하루를 훨씬 풍성하게 만든다.

걷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을 권한다. 길 상태와 접근 가능 구간은 날씨나 현장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비가 온 뒤라면 안내 표지와 노면을 먼저 살피자. 노을을 보고 싶더라도 동절기 운영 종료 시각을 넘기지 않도록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식사는 돌아가는 길에, 동선은 단순하게

추천 동선은 세트장 골목과 선착장 → 파도소리길 → 구산면 또는 진동면에서 식사다. 이곳은 도심 한복판의 관광지가 아니므로 음식점 하나를 정해두고 서두르기보다, 출발 전 영업 여부를 확인한 뒤 귀로에 들르는 편이 편하다. 계절이나 영업일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어 특정 메뉴를 이곳의 필수 음식처럼 권하지는 않는다.

차량 이동이라면 내비게이션에 ‘해양드라마세트장’을 검색해 목적지를 확인하자. 현장 근처에서 세트장을 보는 시간과 산책길을 걷는 시간을 분리하면 일정이 한결 느긋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동·귀가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작은 해안 마을의 촬영지는 도심 명소처럼 즉흥적인 환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누구에게 권할까, 누구에게는 아닐까

역사극의 미술과 바다 풍경을 함께 좋아하거나, 한 장소에서 짧은 관람과 해안 걷기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반면 실제 고고학 유적의 설명을 깊이 듣고 싶거나, 모든 건물의 내부를 언제나 관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곳의 가장 좋은 감상법은 촬영지를 박물관으로 착각하지 않고, 바다와 함께 만들어진 무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26년 안내에는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운영으로 소개돼 있다. 계절 구분과 방문 당일의 운영 여부, 촬영으로 인한 관람 제한은 전화 055-248-3711로 다시 확인하자. 주소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산183-2로 안내된다. 입장·주차 등 변동 가능한 조건도 출발 전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방문 전 확인할 공식 안내

정보 확인일: 2026년 10월 25일. 장소의 유래·운영시간·산책길은 한국관광공사의 해양드라마세트장 소개와 2026년 한국관광공사 여행 안내를 참고했다. 파도소리길은 창원시 공식 안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촬영지 운영과 산책로 상태는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 직전 다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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